책《노화의 종말》에 나오는 NMN과 NAD+, 노화는 정말 늦출 수 있을까?
데이비드 A. 싱클레어의 《노화의 종말》을 읽다 보면 가장 인상적인 주장은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늙는다’는 기존 생각에 의문을 던진다는 점입니다.
이 책은 노화를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세포가 제 기능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생물학적 과정으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핵심 물질이 바로 NAD+와 NMN입니다.
저는 이 책의 핵심을 NMN이라는 영양제 하나에서 찾기보다는, 우리 몸의 노화 과정에도 개입할 수 있는 생물학적 경로가 있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 더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1. 《노화의 종말》에서 NAD+가 중요한 이유
NAD+는 우리 세포에서 에너지 대사를 비롯한 여러 생화학 반응에 필요한 조효소입니다. 특히 책에서는 세포가 스트레스에 대응하고 손상을 관리하는 과정과 NAD+의 관계에 주목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세포가 오래된 기계라면 NAD+는 단순한 연료라기보다 기계를 정상적으로 작동시키는 여러 시스템에 필요한 자원에 가깝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NAD+ 대사가 달라지고 그 수준이 감소하는 현상이 관찰되면서, 이를 다시 높이는 것이 노화 연구의 한 방향이 된 것입니다.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시르투인(Sirtuin) 역시 이 이야기와 연결됩니다. 시르투인은 세포의 대사와 스트레스 반응 등에 관여하는 효소이며 일부 시르투인은 NAD+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싱클레어가 말하는 노화 연구에서는 NAD+를 충분히 유지하는 환경이 중요한 연구 주제로 등장합니다.
노화 진행 → NAD+ 대사 변화 → 세포 기능과 스트레스 대응 능력 변화
NMN 공급 → NAD+ 생성 경로 지원 → 노화 관련 변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 연구
2. 그렇다면 NMN은 NAD+와 어떤 관계일까?
여기서 NMN이 등장합니다. NMN은 NAD+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전구체입니다.
즉 NMN 자체가 NAD+와 같은 물질은 아니며, 체내 NAD+ 생성 과정의 재료 중 하나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노화의 종말》이 출간된 이후 NMN이 크게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체내에서 감소하는 NAD+를 직접 해결하기보다 그 생성에 필요한 NMN을 공급하는 접근법이 제시됐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책이 출간된 이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계속 쌓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임상시험에서 NMN을 일정 기간 섭취했을 때 혈중 NAD+ 농도가 증가하는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2024년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12주 연구에서도 NMN 섭취 후 혈중 NAD 관련 지표가 증가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NAD+가 증가했다 = 젊어졌다”라고 해석하면 한 단계 너무 앞서간 결론입니다.
NAD+ 수치와 실제 인간의 수명 연장은 전혀 다른 연구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3. 책의 주장과 현재 과학 사이에서 봐야 할 점
《노화의 종말》의 가장 큰 메시지는 특정 영양제를 먹으면 젊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노화를 생물학적으로 연구하고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현재 NMN 인체시험에서는 혈중 NAD+ 증가와 함께 일부 신체 기능이나 대사 지표가 개선됐다는 결과가 보고된 반면, 모든 연구에서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비교적 짧은 기간의 임상시험에서는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되고 있지만 장기간 섭취가 실제 건강수명이나 인간의 수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NMN 제품을 알아본다면 “항노화에 좋다”는 광고보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인지, 어떤 지표가 개선됐는지, 연구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부터 살펴볼 것 같습니다.
동물실험에서 수명이 늘어난 것과 사람이 실제로 오래 사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노화의 종말》에서 NMN과 NAD+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영양제를 소개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NAD+는 세포의 에너지 대사와 여러 생물학적 기능에 관여하고, NMN은 NAD+를 만드는 전구체입니다. NMN 섭취로 혈중 NAD+가 증가한다는 인체 연구는 나오고 있지만 아직 사람의 노화를 되돌리거나 수명을 연장한다고 결론 내릴 단계는 아닙니다. 결국 이 책이 던지는 가장 흥미로운 질문은 “무엇을 먹으면 젊어질까?”보다는 “노화는 정말 손댈 수 없는 운명일까?”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과학은 그 가능성을 탐색하는 중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균형 잡힌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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